낯가림이 심한 아이 언제쯤 좋아질까?
첫째가 돌 지날 무렵 유모차를 태우고 밖으로 나가면 모르는 낯선 사람들에게 손도 흔들어주고 잘 웃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외향적이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웬걸요..
두 돌이 지나서는 사람들만 봐도 무서워하며 제 뒤에 숨곤 하였습니다.
첫째 때는 모든 게 다 처음이라 엄마라는 말 자체도 낯설고 아이 다루는데도 서툴기 마련인데, 그래서 저는 친정엄마에게 의지를 많이 했습니다.
친정과는 차로 10분 거리에 살고 있었기에 조리원에서 퇴소하자마자 친정집으로 들어가 방하나를 차지하고 살았습니다.
엄마가 차려주신 밥, 엄마가 해주신 빨래,, 모든 게 엄마의 손길이 닿았습니다. 정착 애 엄마는 저인데 말이죠.
그렇게 지내기를 4개월여. 참 오랫동안 제 아이와 함께 친정 엄마 곁에 딱 붙어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100일이 지나니 몸도 뒤집고 옹알이도 하여 '이제는 혼자서 애 키워볼 수 있겠다'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매일 아이와 둘이 있다 보니 시간도 안 가고 또 힘들어서 아기띠를 메고 다시 친정집에 놀러 다녔습니다.
그러다 밤이 되면 집에 와서 잠만 자길 반복. (지나고 보니 엄마께 죄송하네요)
두 돌이 지나고부터는 어린이집에도 다니게 되어서 친정집 방문을 줄였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그러다 한 달에 2~3번으로 뜨문뜨문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렇게 자주 얼굴 보며 지내고 또 한때는 잠시나마 살았던 할머니 집인데도 아이는 집 문 앞에 도착하면 울고 불고 난리치며 안 들어가겠다고 떼쓰기 시작하였습니다.
행여 문 열고 할아버지가 '우리 아가 왔냐'라고 반기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울었습니다.
그러니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는 어땠겠어요..
한 번은 친정에 갔는데 친적분이 와계셨습니다.
아이랑 함께 들어갔는데 처음 본 낯선 사람을 보자마자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고 누가 아는 척이라도 했다가는 경기라도 일으키기 직전이었습니다.
친척분이 멋쩍으셨는지 서둘러짐 챙겨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아이 눈에 낯선 사람이 안보이자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마음 놓고 놀더라고요.
이렇게 낯가리고 겁 많은 아이가 이제 5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낯가림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낯선 사람이 '무조건 무서운 존재가 아니구나, 나를 헤치려는 게 아니구나'를 점점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낯선 장소에 가서 울거나, 낯선 사람을 보고 피하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아이 낯가림 때문에 고민하고 걱정하고 그랬는데 제 아이를 보니 낯가림 심한 아이들도 몸과 마음이 성장하면서 좋아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이 낯가림이 심해 걱정이라고요?
그럼 조금만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요.
며칠, 아니 몇 주 만에 아이의 낯가림이 갑자기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특히 내성적이거나 겁이 많은 아이일수록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매일매일 성장합니다. 몸도 쑥쑥 마음도 쑥쑥 커가면서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할 거예요.
우리 아이를 믿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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